이틀간 열릴 예정이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협상이 불과 네 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러시아는 일부 병력을 물리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제5차 평화회담은 불과 네 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애초 이틀 일정이 예고됐지만, 구체적인 타협안이 나오면서 양측은 시간을 더 끌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러시아의 핵심 요구 중 하나인 중립국화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나토와 유사한 안전 보장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 인터뷰 : 올렉산드르 샬리 /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 "나토 조약 5조와 같은 안전보장이 된다면, 우크라이나는 헌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외국군 주둔을 허용하지도, 군사·정치 블록에 가입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2014년 러시아가 무력 합병한 크름반도 문제는 앞으로 15년간 대화를 통해 풀자고 제안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통 큰 양보에 러시아는 반색했습니다.
▶ 인터뷰 :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
- "속히 우크라이나 측 제안을 검토해서 대통령께 보고하고, 상응하는 답을 하겠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병력을 물리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알렉산드르 포민 / 러시아 국방차관
-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방면의 군사적 활동을 대폭 축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와 한 달째 포위공격을 당한 남부 마리우폴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 역시 "협상과 관계없이 특별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동남부 전선에서의 전투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