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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이 지난 23일(현지시간) 크림반도 모처에서 해안 방어 미사일 시스템인 `바스티온`(요새)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내 목표물을 겨냥한 미사일을 쏘아 올리고 있다. [EPA = 연합뉴스] |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PBS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의 안보 개념은 러시아 존립에 대한 위협이 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해 그 위협을 제거할 것임을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작전의 결과는 핵무기 사용의 이유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발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생화학 무기, 소형 핵폭탄 등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이 지났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정체된 전황을 반전시킬 목적으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앞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난 22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리라고 자신하느냐는 취지의 반복된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 대신 자국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사례를 언급했다. 이번 발언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계속 권좌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며 "인신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민간인을 겨냥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나토가 협력과 안보를 위한 기구가 아니라 '대립의 기구'라고 깊이 확신한다"라고 비난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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