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홉 단어를 두고 전 세계에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백악관까지 해명에 나섰는데, 그 진의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어떤 발언이고 다양한 해석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최중락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 질문 1 】
우선 논란이 된 바이든 대통령의 아홉 단어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문제의 발언은 현지시각으로 26일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를 방문했을 당시 연설이었습니다.
원고에는 없었던 아홉 단어의 문장이었는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어제)
- "그야말로, 이 사람이 더는 권력을 유지해선 안 됩니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을 몰아내고 러시아의 정권교체까지 할 수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자 큰 파장을 낳았습니다.
화들짝 놀란 백악관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별도 성명을 냈고, 어제(27일) 워싱턴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 정권교체'를 부인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를 놓치지 않고 크렘린궁 대변인을 통해 "바이든이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며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인이 선출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최근 푸틴을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전쟁 범죄자' '살인 독재자' '도살자'로 까지 표현하며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 들어보시죠.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16일)
- "(푸틴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나요?) 내 생각에 그는 전쟁 범죄자입니다."
▶ 인터뷰 :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26일)
- "(푸틴을 매일 상대하고 있는데 그가 한 일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는 도살자입니다."
【 질문 2 】
그렇다면, 이처럼 독해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진의는 무엇인가요?
【 기자 】
실수라는 해석과 의도라는 분석으로 평가는 엇갈립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폴란드 방문 당시 러시아의 폴란드 인접 폭격을 보고받고 격앙됐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실수로 해석되는 경우는 또 있었습니다.
폴란드에서 미군 장병을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결사항전을 현장에 가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미군은 우크라이나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확언했었죠.
또다시 백악관이 나서 "우크라이나 미군 투입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푸틴에 대한 거친 발언이 나토 동맹국들의 단일 대오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적이고 전략적인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푸틴을 비판하면서 "유럽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겁니다.
진의가 엇갈린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대통령의 단어는 사람을 전쟁터에 보낼 수 있을 정도로 무겁다"는 과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시절 발언을 소개했습니다.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말의 무게에 대한 실천이 부족했다는 점을 꼬집은 겁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