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뭄바이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불거진 중국-인도의 인구 논란을 조명했다. SCMP는 "이달 초 SNS에는 인도의 전체 인구 수가 14억1500만 명을 기록해 중국을 제쳤다는 글이 중국에서 폭풍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중국 인구는 직전 년도 대비 50만명 미만 증가한 14억1260만 명이다.
그런데 이달 초 SNS에는 인도의 인구 수가 중국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글이 퍼졌다. 인도의 한 단체가 추산한 결과 인도 인구 수가 14억1565만명으로 집계됐고, 중국 인구보다 약 300만명 많아졌다는 것이다.
중국 누리꾼은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립 이래 70년 넘게 지켜온 세계 인구 1위 자리를 인도에 넘겨줬다는 소식에 격분했다. 중국 웨이보에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 "경제가 발전할수록 출산율이 줄어든다", "인구 1위가 중요한 게 아니다", "경제 1위, 과학 1위가 중요하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중국 매체는 이 통계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14억1500만명이라는 숫자는 실제 인구 조사를 바탕으로 한 게 아니고,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해 현재 인도 인구를 추산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글로벌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가 인도 인구를 14억333만명으로 추산한 것을 보면 중국 매체의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인구 논란에 대해 인구의 수적 우위보다 질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칸티 바지파이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SCMP에 "핵심 이슈는 교육과 건강, 생산성에서 인구의 질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라며 "인도 인구는 중국보다 젊지만 인구의 질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소위 인구배당효과는 인구의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구배당효과는 총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져 부양률이 감소하고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를 말한다.
싱가포르 투자은행 UOB의 수앤 테크 킨 연구원은 "인구 규모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인구로 무엇을 하느냐"라며 자동화와 더 나은 삶의 질이 경제 시스템에 대한 인구학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과 인도의 출생 인구는 점점 줄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출생 인구가 1062만 명으로 1961년 이래 가장 적었고, 출생률(인구 1000명 당 태어나는 출생아 수)은 0.7
지난해 11월 공개된 인도 국가가정보건조사(NFHS) 2019~2021년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합계출산율은 처음으로 2.0을 기록해 인구가 현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준인 2.1 아래로 내려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뜻한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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