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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브랜드 스와치가 오메가와 협업해 26일부터 전세계 110개 매장에서 판매한 문스와치. 수백~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시계 브랜드 디자인을 3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홍콩에서 인기를 끌었다. 11개 행성 버전이 있으며, 사진은 수성으로의 미션(mission to mercury)제품이다. [출처 = 스와치 공식홈페이지] |
26일 홍콩 코즈웨이베이와 몽콕, 침사추이에 있는 3개 스와치 매장 앞에는 '문스와치'시계를 구입하려는 사람들 수백명이 몰렸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SCMP)가 보도했다. 오전 5시부터 대기하던 한 패션 바이어 곽가와이는 "오전 8시에는 대기 줄이 500명 이상으로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인파가 늘어나자 경찰관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판매를 시작한 '문스와치(Moonswatch)'는 스와치가 럭셔리 시계 오메가와 콜라보레이션해 만든 시계다.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1969년 아폴로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했을 때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라는 시계를 착용했는데, 이 시계를 바이오세라믹(인공치아 등에 사용되는 의료용 재료)버전으로 제작한 것이다.
'문와치(달 시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 시리즈는 공식홈페이지에서 6000~4만5300달러(약 730만원~5500만원)대에 판매된다. 문스와치가격은 국가별로 20만원 후반~30만원 초반 선에 책정됐다. 외관상으로는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와 거의 차이가 없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거래 가격이 정가를 넘어섰다. 첫날 시계를 구입한 사람들은 6000~7800홍콩달러(93만~128만원)에 제품을 재판매하기도 했다고 SCMP는 전했다. 명품 시계 딜러 와치덴의 라힐 자베리 이사는 "오메가 시계에 투자하기 어려웠던 모든 사람들에게 기회를 열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 시계에는 태양으로의 미션, 화성으로의 미션 등 11개의 행성 버전이 있고, 각각 베젤의 색깔이 다르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 제품은 극소수 사람을 제외하면 값싼 스피드마스터인지 멋진 스와치인지를 구분하기 어렵게 제작됐다"면서 "수집가 커뮤니티에서 스와치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스피드마스터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늘리는 효과를 냈다"고 평
스와치 측은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도 "예상치 못했던 폭발적 수요로 추가 공지 전까지는 1인당 1개로 구매를 한정한다"며 "이 시계는 한정판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일부 스와치 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도록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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