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강제격리 시설로 사용되던 중국의 7층짜리 호텔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 모습.[신화 = 연합뉴스] |
정부 방역정책에 대한 비판이 금기시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봉쇄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제4의 도시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지난 20일 봉쇄 조치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SNS 등에서는 한 주민이 "이럴 수는 없다! 먹고살아야 한다"고 외치는가 하면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치는 시민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이달 초 광저우시 컨벤션센터에서 열리 국제미용박람회에서는 밀접 접촉자가 한명 다녀갔다는 이유로 5만명 정도가 박람회장에 그대로 봉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 찍힌 동영상에는 "봉쇄조치에 갇힐 수는 없다"며 담장을 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CNN은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왜 중국은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완화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이 인기 해시태그 상위에 올라, 5억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상하이의 한 의사가 "중국도 언젠가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가 우익 네티즌의 집중 폭격을 받았던 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CNN은 전했다.
현재 지린성, 허베이성 등 4개 도시에서 약 2500만명이 봉쇄돼 있는 상태다. 규모가 집계되지 않은, 더 작은 행정구역의 소규모 봉쇄조치를 따지면 봉쇄 대상자 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봉쇄조치의 피해자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상하이 동팡병원의 한 간호사는 비번날 천식 증상을 보였지만 그 어느 병원에서도 진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 자신의 직장인 동팡병원도 진료를 거부했다.
동팡병원은 성명에서 "간호사가 병원에 도착했을 당시 응급실이 코로나19 소독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2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전날 신규 감염자 수는 5600명(무증상 감염 4320명)으로 집계됐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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