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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날 러시아 인권단체 아고라의 파벨 치코프 회장을 인용해 국가근위대 소속 파리드 치타프 대위와 그가 이끄는 병사 11명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참전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국가근위대는 러시아 국내에서만 활동하게 돼 있다는 근로계약을 이유로 들었다.
따라서 이들이 우크라이나 파견을 따라야 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들은 명령 불복종으로 해고됐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불법 해고 소송을 제기했고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변호사가 변호를 맡았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치코프 회장은 텔레그램에 "그들의 직접적인 공식 임무는 러시아 영토로 한정됐다"며 "이들은 여권을 소지 하지 않았고 러시아 영토를 떠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 중 누구도 '특별군사작전' 임무에 참여하라는 통지를 받지 못했다"며 "이 작전에 대해 듣지 못했기 때문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국가근위대에는 모두 35만명의 병사가 복무하고 있다.
한편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 내부에서도 유명인사의 반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러시아의 시장경제 개혁을 이끈 설계자 아나톨리 추바이스다.
그는 공직에서 사임하고 러시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추바이스 모스크바 기후사절단 특사는 최근 사의를 표하고 출국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추바이스의 사임 사실을 확인해 줬으나 배경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러시아 시장경제 개방을 주도한 추바이스는 1990년대 중·후반 보리스 옐친 대통령 정부에서 재무장관과 경제 부총리를 지냈다. 푸틴행정부에선 첨단기술센터인 '로스나노' 등 국영기업을 이끌었다. 최근 1년여간은 대국제기구 관계 대통령 특별대표직을 맡아왔다.
추바이스가 러시아를 떠난 가장 큰 이유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반전 세력을 노골적으로 탄압했기 때문이라고
실제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쓰레기와 반역자"라며 "이들을 색출해 사회를 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 국가지원 스콜코보 기술기금 총재도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한 뒤 사의를 밝혔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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