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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미국 정부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도로 구성된 '타이거팀'에서 핵무기를 비롯한 러시아의 대량 살상무기 사용을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구성된 '타이거팀'에서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미군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군사개입 레드라인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소형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미국과 나토가 전쟁에 개입하지 않을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만일 우크라이나에 핵을 사용할 경우 전쟁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 관리는 러시아가 핵을 사용할 때 미국이 꺼내들 대응책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고 NYT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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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연합뉴스] |
그는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지 한계점이 나타난다면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뒤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러시아와 직접적인 충돌은 확전을 우려해 자제하고 있다. 무기도 전투기 등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전투기를 제공할 경우 참전이라고 간주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최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제공하는 대신 그 공백을 미국 전투기로 채워달라는 요구를 미국 국방부가 거절한 것도 확전에 대한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만해도 현실적이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침공 이후 이날까지 28일이 지나면서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고 예상과 달리 러시아군이 고전을 하고 있어 이러한 예측이 급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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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SS = 연합뉴스] |
이 때문에 미국의 '타이거팀'도 급변하는 상황에 대책을 마련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나가사키나 히로시마에 투하한 핵폭탄보다는 위력이 작은 소형 전술핵을 러시아가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에서도 '핵'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시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22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가안보 개념'은 국가 존립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핵무기를 사용하도록 규정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지난 23일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며 "러시아를 계속 압박할 경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핵무기, 생화학 무기를 비롯한 러시아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우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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