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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 등 러시아 주요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은 그동안 러시아산 가스를 살 때 유로화를 지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천연가스 공급 대금을 달러나 유로화 등 신용을 잃은 외화로 받는 것을 거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전에 체결된 계약에 따른 규모와 가격, 가격 결정 원칙에 맞춰 다른 국가들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차질없이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바뀐 것은 결제 통화일 뿐이라면서 모든 외국 소비자들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바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 유럽 순방 때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자 미국과 유럽 등에 원유를 공급하는 카스피 송유관을 차단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에너지 차관이 흑해에 있는 항구가 태풍으로 망가져 원유 수출이 두 달간 전체 선적량의 60% 이상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루 기준으로 최대 140만배럴이 배에 실리는 것을 감안하면 약 100만배럴이 감소하는 셈이다. 흑해를 통해 수출되는 원유는 카스피 파이프라인 컨소시엄(CPC)이 추출한다.
CPC는 카자흐스탄 서부의 텡기스 평원에 있는 유전에서부터 원유를 추출한 뒤 약 1500㎞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러시아 흑해 연안 노보로시스크 항구 도시로 보내고 원유는 항구에서 배로 옮겨져 세계 각국으로 수출된다. 러시아 에너지 차관의 말은 항구 파손으로 배선적을 할 수 없어 수출을 못한다는 것이다.
CPC에는 러시아 정부와 함께 미국의 거대 석유기업이 참여하고 있는 합작사다. 최대주주는 러시아 정부로 지분의 24%를 보유하고 있다. 셰브론과 엑손 모빌은 각각 15%, 7%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 국영 기업인 로스네프트와 미국 기업 셸의 조인트벤처(JV)가 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러시아 에너지 차관의 발언을 놓고 또다른 해석도 나온다. 항구 파손은 명분일뿐 진짜 이유는 서방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라는 관측이 그것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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