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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G20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G20 회원국인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남는다면 G20은 덜 유용한 조직이 될 것"이라는 G7 고위 소식통의 언급을 전했다.
다른 EU 소식통도 러시아의 G20 정상회의 참석 자격과 관련해 논의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G20 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에 문제 소지가 높다는 점을 올해의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국가를 제외하는 것과 관련해 명확한 절차는 없었다고 부연했다.
G20은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모두 참여해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 질서, 기후위기 등을 논의하는 최상급 협의체다.
이와 관련해 폴란드는 미국 상무부 관리들에 러시아의 G20 퇴출을 건의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상무부 측은 지난주 피오트르 노바크 폴란드 경제개발기술부 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이 만났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폴란드의 주장을 부인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러몬도 장관은 G20 운영을 포함해 여러 주제에 대해 기꺼이 폴란드 의견을 들었지만, 폴란드의 G20 제안과 관련해 미국 정부를 대표해서 입장을 표명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금주 서방 동맹들과 만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G20 배제를 추진할지 묻는 질문에 "러시아가 국제기관과 국제사회에서 평상시처럼 활동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놨다.
23일 유럽 방문길에 오르는 바이든 대통령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한다.
반면, 중국은 이날 주요 20개국(G20)에서 러시아 퇴출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G20의 중요한 회원국이며 어떤 회원국도 러시아를 퇴출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전했다.
왕 대변인은 "G20은 세계 주요 경제국을 한데 모으기 위한 최고의 국제 경제 협력 포럼"이라면서 "G20은 세계 경제 협치 개선과 안정적 회복 추진에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20은 진정한 다자주의 실천, 연대와 협력 강화, 경제·금융·지속가능한 개발 등의 주요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G20 협력 추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G20 회의는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다. 류드밀라 보로비에바 인도네시아 주재 러시아 대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요7개국(G7)은 2014년 주요8개국(G8) 체제에서 러시아를 퇴출한 바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름(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현재 G7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등이 구성한다. 미국과 주요 동맹국들이 주축이다.
일각에서는 G20의 경우 중국을 비롯해
G20 회원국은 한국·미국·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프랑스·러시아·중국·인도·인도네시아·호주·브라질·멕시코·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공화국·사우디아라비아·터키·유럽연합(EU) 등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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