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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23일 도쿄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8엔으로, 2016년 2월 1일(달러당 120.98엔) 이후 6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당 엔화 가치 하락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른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엔화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매수하는 흐름이 강해진 것.
앞서 16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FOMC 회의에서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향후 FOMC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도 0.90%에서 1.90%로 상향, 올해 말 금리 수준은 1.90%로 예상됐다. 다수의 참석자가 연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5월, 6월, 7월, 9월, 11월)에서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전미기업경제학협회 콘퍼런스에서 "물가상승률이 너무 높다"며 "물가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공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축소되며 전세계 금융시장에 불안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최근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의 장단기 금리차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축소됨에 따라 향후 장단기 금리차 역전 가능성과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미국에서는 80년대 이후 1980년, 91년, 01년, 09년, 20년의 경기침체 기간에 앞서 모두 장단기 금리차 역전현상이 발생한 바 있다.
장단기 금리차 축소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던 지난해 3월 이후 지속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기조가 가속화되면서 축소폭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한편, 주요 투자은행들 사이에서는 최근의 미 국채 장단기 금리차 축소 현상을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금리차 축소는 경기 우려에 따른 장기물 금리 하
미국의 경제 여건이 기업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 가계 소비 호조 등에 비춰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하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투자은행들도 상당수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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