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병원장이 러시아 군인들에 대한 거세 명령을 내렸다고 밝혀 논란이 일자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전쟁 지역에 있는 병원장 게나디 드루젠코는 최근 우크라이나24와의 인터뷰에서 "병원 의사들에게 생포한 러시아 군인들을 거세하라 명령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에는 만약 누군가 다치면 그는 나에게 더 이상 적이 아닌 환자였다"면서도 "하지만 러시아 군인들은 사람이 아닌 '바퀴벌레'기 때문에 모두 거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인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악몽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에 논란은 거세졌다. 유튜브 측은 해당 인터뷰 영상을 차단했고 드루젠코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거세 발언은) 화난 감정들이었다. 아무도 거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며 "제네바 협약과 국제 입도주의법 등에 따른 모든 규칙과 전쟁 관습을 준수중"이라고 해명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와 관련해 형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러시아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법과 윤리 규범에 위배되는 입장을 밝힌 드루젠코 행방을 파악하기 위해 국제 수배자 명단에 포함할 것"이라고
드루젠코는 전쟁 최전선에서 민간인들과 군인들 치료에 전념중이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드루젠코에 '의료 천사'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에 첫 이동병원을 설립한 인물이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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