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 밑에서 적극 반전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도움을 준 모두에 감사를 표했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더 가디언스에 따르면 젤렌스카 여사는 프랭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기고한 글에서 "전쟁이 터지마자마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아이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전세계 영부인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유럽 전역에서 호응해줬다"며 "모두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만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특히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가장 먼저 요청에 응답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세르 두다 여사의 도움으로 암에 걸린 아이들을 안전한 장소로 옮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3월 18일까지 109명이 넘는 아이들이 사망했고 120명 이상이 부상했다"며 "지하실과 지하철, 방공호에서 때로는 폭격당한 산부인과 병동에서 4000명이 넘는 아기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가 조직적으로 병원을 파괴하고 있는 일은 새롭지 않다"며 "러시아의 침공으로 아이들이 방공호에서 태어나는 것도 모자라 전기가 부족해 생명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현재 프랑스가 지원한 인큐베이터를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와 동부 히르키우로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그러면서 그는 "적들이 이제 막 태어난 아이들을 죽이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에서 여성의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여성들 역시 군대에서 싸우고 있으며 영토를 방위하는 부대에 등록돼 있다"며 "또 다른 여성들은 보호소에서 출산하고, 자신의 자녀와 함께 다른 사람들의 자녀도 돌보고 있다"고 답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인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이 항상 단호하고 침착했기 때문에 전쟁에서 보여준 모습에 놀라지 않았다"면서 "모든 우크라이나인과 전 세계가 그의 원칙과 강인함을 봤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CNN 등은 젤렌스카 여사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집중 보도하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의 생존을 위한 전투에 집중하고 있고 나라의 수호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젤렌스카 여사가 공개한 사진과 글 등을 공유하며 "우크라이나의 비밀병기"라고 언급하기도 햇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달 말 러시아의 침공 이후 꾸준히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한편 젤렌스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1995년 대학에서 만나 8년간 연애 후 2003년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17)과 아들(9)을 두고 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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