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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미러는 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는 푸틴 대통령의 연인 알리나 카바예바(38)와 4명의 자녀를 스위스 정부가 추방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글을 올린 청원인은 "스위스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켰는데도 공범을 자처하고 있다"며 "이제 스위스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벨라루스 심지어 러시아 국민들까지 스위스 당국에 호소하기 위해 단결하고 있다는 이 청원인은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켜) 수백만명의 삶을 파괴하자 세계 각국이 러시아 제재에 나섰다"며 "그런데도 스위스는 카바예바와 자녀들을 계속 머물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스위스는 중립국을 포기하고 러시아의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런 상황에서 스위스가 푸틴 대통령의 가족을 머물게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게 이 청원인의 주장이다.
그는 "카바예바는 독재자의 연인으로 반인륜적 범죄자"라고 비난했다. 특히 "카바예바는 '악당들의 법' 또는 '디마 야코블레프의 법'의로 불리는 법안을 입안했던 사람 중 한명"이라며 "이 법안으로 인해 중증장애아동의 입양 신청이 금지돼 수천명의 고아들이 해외로 입양할 수 있는 길을 막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위스는 카바예바가 머무르고 있는 곳에 대해 법적 근거를 조사하고 그들이 머물고 있는 스위스 부동산 구매 자금이 어떻게 마련된 것인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만약 조사에서 카바예바가 위법으로 시민권을 취득했다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추방' 청원과 함께 카바예바의 올림픽 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도 이 사이트에 올라왔다.
작성자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카바예바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카바예바의 행동이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카바예바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을 포함, 올림픽 메달 2개와 세계 선수권 메달 14개, 유럽선수
앞서 뉴욕포스트는 지난 7일 "푸틴의 연인으로 알려진 카바예바와 4명의 자녀가 스위스의 한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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