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1일 광시좡족차지구 상공에서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 잔해가 야산에 흩어진 채 22일 발견됐다. [신화 = 연합뉴스] |
아직 추락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항공 사고가 발생하면 공식 조사 결과 발표까지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이 소요된다. 다만 민간 항공 전문가들은 이 비행기가 추락하기 전 상황이 다른 추락사고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비행기는 중국 사천성 쿤밍을 현지 시간 오후 1시11분에 출발해 3시5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항공기 비행정보를 보여주는 스웨덴 서비스인 플라이트레이다24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이륙 한시간 후까지만 해도 고도 2만9100피트(8.83km)를 순항했다. 하지만 2시20분경부터 갑자기 2만9100피트에서 7000피트(2.1km)까지 하강했고, 잠시 고도를 회복했다 다시 몇 초간 분당 3만1000피트(9.45km)속도로 추락했다. 안정적으로 운항하던 비행기가 3225피트(982m)까지 떨어지는 데 2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기체는 이때 신호전송을 중지했다. 추락 직전 기체 속도는 초당 157m보다 더 빨랐을 가능성이 높다.
후안 브라운 보잉777조종사 겸 항공사고 분석 항공 블로거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항공기가 거의 수직에 가깝게 추락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라고 말했다. 장 폴 트루아덱 프랑스 민간항공안전조사·분석국 전 국장도 "데이터가 매우 이례적이나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언급했다.
비행기는 사고가 자주 나는 기종이거나 오래된 비행기도 아니었다. 사고가 난 비행기는 보잉사의 737-800기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37-800은 전세계적으로 약 4200대가 운용 중인 주력 기종 중 하나이며, 상업용 항공분야에서 최고의 안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잉에 따르면 25년간 운항된 100만편 중 0.09건의 사고가 보고됐을 정도다. 비행기 자체도 2015년 6월에 처음 운항을 시작해 운항 7년 차에 불과하다.
후안 브라운은 "조사관이 잔해를 조사하면서 '트림'설정에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림은 항공기가 올바른 방향을 계속 유지하도록 보조하는 장치로, 조종사가 수동으로 입력하는 작업을 줄이기 위해 사용된다.
중국 당국은 비행 정보가 기록되는 블랙박스 회수 여부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