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러軍, 한 구덩이에 파묻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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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생포된 러시아 군인들이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 EPA연합뉴스 |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된 러시아군 포로들이 19일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국군의 실상을 폭로했습니다. 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만한 충분한 병력을 보낼 수 없을 것"이라며 "많은 러시아군이 전쟁의 목적을 납득하지 못해 사기가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일간지 미러 등에 따르면 20일 우크라이나군에게 생포된 러시아 병사 6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며 자국민들에게 푸틴에 맞서 싸울것을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군인인 알렉세이 젤레즈냐크는 "푸틴 대통령은 사전 경고도 없이 병원, 도시, 민간인을 폭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용감하고 단결됐으며 무기 없이도 러시아군을 막아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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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9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인 한 러시아 군인. / 사진=EPA연합뉴스 |
무스타페브 무그사드는 "푸틴 대통령은 우리를 파시스트로 만들었고 러시아 전체를 속였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며칠동안 지하실에 숨어 있다가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의 침략 행위는 수 백 년 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해안방위 126사단 소속 이고르 루덴코는 "푸틴 대통령은 전사자의 시신을 수습하지 않고 한꺼번에 거대한 구덩이에 던진다. 군대를 철수시켜라"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눈물을 흘리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민의 평화로운 삶에 슬픔과 파괴를 가져왔다"고 사과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 화상 연설에서 "일부 러시아 부대는 80%~90%의 전력을 잃는 등 전례 없는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선에서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아무도 그 시신을 수습하지 않는다"며 "반면 우크라이나인들은 다양한 지역과 조건에서 수십년 간 전쟁을 벌여온 (러시아) 군대보다 더 전문적으로 싸울 수 있음을 입증했다. 우리는 지혜와 용기로 (러시아군의) 수많은 장비와 인원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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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리는 러시아 군인의 모습 / 사진=EPA연합뉴스 |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