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땅을 지키기 위한 무기가 필요하다"
중국, 최근 미국의 우크라 무기 공급에 반대 입장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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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파괴된 아파트 단지에서 한 여성이 울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중국이 보낸 구호 물품에 대해 "이불이나 담요는 필요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국제적인 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고 "19억 원 상당의 구호 물품을 추가로 전달하겠다"며 기존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지난 18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의 구호 물품과 중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그는 "중국 외교부는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무기 보급이 민간인 사상자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습니다 .
이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더 많은 음식과 침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우리에게 음식, 즉석 이유식, 침낭, 담요, 방수 침구 등을 제공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일원으로서 중국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라며 "이건 절대 진지하지 않은 결정이며 존중받을 만한 국가의 지위를 가질 가치가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무슨 담요를 말하는 건가? 러시아군이 우리 도시의 주택가를 폭격하고 있다. 민간인의 하늘을 가릴 방공시스템이 필요하다"며 "대체 무슨 방수 침구를 말하는 건가?"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중국 외교부에 러시아의 폭격을 피하고자 자신들이 대피시킨 160명의 중국인 유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보라고 제안했습니다. 덧붙여 "이불이나 침구는 필요 없다. 우리는 우리의 땅을 지키기 위한 무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의 주택가를 폭격하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중국에 요청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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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적십자사가 최근 우크라이나에 보낸 구호 물품. / 사진 = 연합뉴스 |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21일 1000만 위안, 약 19억 원에 달하는 구호 물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의 실제 필요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충돌로 민간인이 입은 피해에 큰 관심이 있다"며 "국제사회가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를 막는 것이 시급한 사안"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경제와 무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를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중국은 러시아와 호혜 평등과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서 정상적인 경제 무역 협력을 전개할 것
원 대변인은 '러시아 비판에 동참하라'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주장에 대해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다시 한번 거부의 뜻을 밝혔습니다.
중국 적십자사는 최근 우크라이나에 500만 위안, 약 9억5000만 원 상당의 담요와 수건이 든 꾸러미 1000개를 지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