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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별로는 소득수준이 높은 상하이와 저장성, 푸젠성, 허베이성, 후난성의 결혼율이 낮았다. 티베트와 칭하이, 구이저우, 안후이, 닝샤 등 중부와 서북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결혼하는 사람 비율이 높았다. 인구통계학자 허야푸는 "교육 수준이 높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미혼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기준 중국 20~34세 성인 중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는 전체의 52.7%로 조사됐다.
결혼을 꺼리는 여성은 남성보다 20%가까이 많다는 설문조사도 나왔다. 공산주의청년동맹이 지난해 10월 18~26세 미혼 도시 거주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여성 응답자의 43.9%가 결혼할 의사가 없거나, 결혼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답했다. 같은 응답을 한 미혼 남성보다 19.3%포인트 높은 숫자다.
이같은 중국 '결혼 절벽'이 지난해 가속화된 데는 코로나19 유행도 영향을 미쳤다. 이푸셴 위스콘신 매디슨대 연구원은 "팬데믹이 없었다면 지난해 결혼건수는 34만 건 이상 많았을 것"이라며 "결혼을 하고도 아이 갖기를 포기한 커플들을 포함하면 전염병으로 수백만 명의 신생아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이 코로나 무관용 정책 하에 도시 봉쇄 등 경제·사회 활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반복한 것이 혼인 건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출생자 수가 1062만명으로 1년 전보다 11.5% 감소했다. 중국에서는 가파른 인구 감소에 한 가정당 3자녀까지 허용하기로 했으나, 실효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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