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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18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포격으로 무너진 국립 공공행정연구소 건물의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2022.3.20 [AP = 연합뉴스] |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미국 당국자들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빨리 끝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장기전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압도적 군사력과 함께 자신들이 우크라니아에서 해방군으로 환영받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실제 진나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는 수도 키이우와 제2의 도시 하르키우를 장악하려 했지만 이날까지 그 어느것도 달성하지 못한 상태다.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러시아군은 하루에 1000명가량이 사망하거나 부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은 러시아군이 최소 7000명 사망하고 2만여명이 부상당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소셜미디어에는 불탄 탱크, 버려진 군용 트럭 등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미 당국자는 전쟁 시작 3주가 넘어가고 있는데 러시아군의 병참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인명 피해 외에도 무기 등 장비 손실도 상당한 것으로 보여 러시아군이 조만간 지속가능하지 않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싱크탱크 '앨펀 그룹' 의장이자 퇴역 장군인 벤 호지스는 러시아의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방어능력이 모두 정점에 이른 중요한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방과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인 무기 지원으로 협상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공격력이 둔화할 수록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날 위험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간인을 희생양으로 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잭 와틀링은 "다가오는 2주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날 동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방어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즉각적인 항복을 요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끔찍한 인도적 재앙이 발생하고 있다"며 "무기를 내려놓고 항복한다면 모든 사람을 안전하게 마리우폴에서
그는 이어 모스크바 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오후 4시)부터 마리우폴 동·서쪽 '인도주의 회랑'을 열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우폴을 집중 공격하면서 민간인 희생이 급증하고 있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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