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남부 도시 마리우폴에서 한 여성이 인터뷰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여성의 뒤로 러시아군의 공격에 부서진 아파트 모습이 보인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주민 약 400명이 대피해 모여있는 예술학교 건물을 폭격했다"며 "건물이 파괴되면서 대피한 주민들이 잔해 아래에 있다"고 밝혔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한 내용이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마리우폴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인해 현지 주민들이 대피중이던 극장 건물이 파괴됐다. 이후에도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어 극장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크라 마리우폴에 진입한 친러시아 민병대 탱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19일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극장은 거의 파괴된 상태다. 폭격 전 주민들이 극장 앞뒤 바닥에 큰 글씨로 적어뒀던 러시아어 단어 '어린이들'이 여전히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포위한 채 집중 포격을 가하고 있다. 탱크 등은 도심까지 진입해 우크라이나군과 격렬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군사시설 뿐 아니라 병원과 교회, 아파트 등 민간 건물도 무차별적 폭격을 가하면서 사망자가 속출,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포위 공격이 '전쟁 범죄'로 역사에 남을 것이라면서 "이 평화로운 도시에 점령자들이 한 짓은 수 세기 동안 기억될 테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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