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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드 파옌다 전 아프간 재무장관 / 사진 = 트위터 캡처 |
한 정부의 예산을 책임지던 아프가니스탄의 전 재무장관 할리드 파옌다(40)가 미국 워싱턴에서 우버 기사로 활동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 기자를 태운 채 워싱턴DC 시내를 달리며 손님을 찾던 그는 "앞으로 이틀간 50번 운행을 하면 95달러(약 11만5천원) 보너스를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카불 함락으로부터 불과 일주일 전 아슈라프 가니 당시 대통령과 갈등을 빚고 재무장관직을 내려놓았습니다.
파옌다는 가니 당시 대통령이 화가 나 있어 누명을 쓰고 체포될까 미국행을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2021년 8월 15일 아프간 패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제 끝났다. 우리에겐 국민을 위해 봉사할 시스템을 만들 20년이란 시간과 전 세계의 지원이 있었다. 우리는 지독하게 실패했고, 우리가 건설한 건 부패란 기초 위에 세워진 종이로 지은 집에 불과했다"고 적었습니다.
파옌다는 아프간 정부 당국자들에게는 "개혁을 하겠다는 공통의 의지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파옌다는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이 사실상 아프간을 탈레반의 손에 넘긴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현재 미국에서 우버
강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미래의 미 정부 당국자와 구호기관 직원이 될 학생들이 원조 공여자가 아닌 원조를 받는 이들의 시각으로 분쟁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취지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