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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로스코스모스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우주비행사 3명의 우주복은 그들 모두가 졸업한 바우만모스크바주립공과대의 상징 색상으로 만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어디에서나, 무엇에서나 보는 건 미친 짓"이라고 했다.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은 한 술 더 떴다. 그는 텔레그램 개인 계정에 "러시아 우주비행사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를 동정하지 않는다"고 썼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날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소유즈 MS-21' 우주선을 타고 ISS에 도착한 러시아 우주인 올렉 아르테미예프, 데니스 마트베예프, 세르게이 코르사코프는 노란색이 주가 된 가운데 파란색이 섞인 새 우주복을 입어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군데군데 파란색이 섞인 우주복을 입었는데,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과 비슷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국기를 연상케 하는 색상의 우주복을 착용한 것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거나 전쟁에 반대하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 우주비행사들도 단순한 우연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우주인 중 한 명인 아르테미예프는 ISS 도착 후 지구와의 통신에서 "우리가 (우주복) 색을 고를 차례가 왔다. 그런데 노란색 재료가 많이 쌓여 있어서 이를 골라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19일에도 로스코스모스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공개된 성명에서 "우리 우주복에 숨겨진 상징이나 신호를 찾을 필요가 없다"면서 "색은 그냥 색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미 동부시간 기준) 1시간50분간 화상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비롯해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이 러시아에 물질적 지원을 할 경우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부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고위당국자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시 주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하루라도 빨리 종식돼야 한다"면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
러시아의 안보 요구를 미국과 나토가 존중하지 않아 전쟁을 개시할 수밖에 없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에둘러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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