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인근 몰도바 현장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로 접근하면서 몰도바로 피란민이 몰리고 있는데요.
러시아는 극초음속 미상일 '킨잘'로 우크라이나 남부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1 】
이규연 기자, 몰도바는 여전히 날씨가 쌀쌀한가 봅니다. 그곳 상황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저는 몰도바의 수도 키시나우에 있는 한 피란민 캠프에 나와있습니다.
엑스포 대회장을 개조해 우크라이나 피란민을 위한 임시 수용시설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 체감 온도는 영하 3도쯤 되는데다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어 피란민들의 고충이 더 커 보입니다.
이곳 몰도바는 한반도 면적의 약 6분 1정도 되는 소국인데, 우크라이나 남서부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와 불과 5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최근 러시아군이 남부 해안지역 공략에 나서면서 몰도바로 들어오는 피란민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피란민 약 34만 명이 몰도바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약 10만 명이 머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몰도바는 애초 수용 능력이 15,000명 정도에 불과했던 데다 유럽 내 최빈국 중 하나로 꼽히는 국가여서 이미 수용 능력을 초과한 상태입니다.
【 질문 2 】
이처럼 피란민이 급증하는 상황이긴 한데, 몰도바도 마냥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트란스니스트리아'라는 이름의 친러 미승인국가가 1991년부터 몰도바 북동쪽을 장악하고 있는데요.
전쟁 직전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지역과 유사한 상황입니다.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 병력도 최소 1,500명에 달합니다.
트란스니스트리아가 장악한 지역으로는 피란민 유입도 어려워, 동쪽 팔랑카 국경검문소로 대부분의 피란민이 몰린 상황입니다.
러시아가 오데사를 공격한다면, 이곳의 군대까지 동원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러시아군은 조금 전, 우크라이나 남서부 지역에 있는 대규모 탄약 저장고와 오데사 인근의 무선감시센터도 최신예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는데요.
나토와 유럽연합에 가입되지 않은 몰도바가 우크라이나처럼 러시아의 다음 공격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몰도바 키시나우에서,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