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창인 가운데, 12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군인인 한 여성이 최전선에서 싸우다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올가 세미디아노바(48세)가 지난 3일 우크라이나 남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사이 국경에서 벌어진 총격전에서 러시아군이 쏜 총알을 복부에 맞았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올가는 이날 결국 사망했다.
올가가 사망한 지 약 2주가 지났지만, 아직 가족들은 올가의 시신을 수습하지 못했다. 올가가 사망한 지역에서 연일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가의 딸 줄리아는 "어머니는 마지막까지 병사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다"면서 "어머니가 사망한 장소가 어디인지 사진을 받았지만 아직 전투 중이어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네츠크에서 약 150마일 떨어진 마르하네츠에 살던 올가는 보육원에서 입양한 여섯 아이를 포함해 총 열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어머니였다. 이에 '엄마 영웅(Mother heroine)'이라는 칭호를 받았다. 이는 다섯 명 이상의 자녀를 둔 어머니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또 지난 2014년부터 군복무를 해 온 군인이기도 했다. 올가가 총에 맞았을 때, 올가의 동료들은 대부분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올가는 부대원들의 도움 없이 러시아군에 끝까지 맞선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올가에게 조의금을 지급했다. 올가를 추모하는 메시지도 이어지고 있다. 안톤 헤라시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은 "올가는 그녀의 부대가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때에도 끝까지 나라를 지키겠다는 열망을 보였다"며 "올가는 나에게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도 영웅이다"라고 공적을 기렸다.
한편 러시아군은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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