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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영국의 한 부부가 2002년 런던의 경매장에서 5200파운드(820만원)에 구입했던 조각상 한점이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이 조각상의 가치는 무려 800만파운드(12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1757년 트레비조 근교 포사니오에서 태어나 1822년 베니치아에서 사망한 안토니아 카노바는 당대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조각가다.
대표작으로는 현재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에 보관 중인 파올리나 보나 파르트 보르게제가 있다.
그는 교황 클레멘스 13세와 14세의 묘를 꾸민 인물로도 알려졌으며 나폴레옹의 궁정 조각가로도 활동했다.
영국 부부가 집 정원 장식을 위해 구입한 1.8m 길이 조각상은 그가 죽기 전에 남긴 작품 중 하나로 감정됐다.
감정 전문가는 "발과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이 카노바의 전형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작품 상태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카노바의 대표적 학자이자 전 집소테카 안토니오 카노바 관장이었던 마리오 구데르조 박사는 "완성된 지 200년 만에 안토니오 카노바의 오랫동안 잃어버린 걸작이 발견된 것은 기적"이라고 말했다.
구데르조 박사는 또 "이 작품은 수십 년 동안 학자들에 찾던 것으로 이번 발견은 조각역사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이 작품이 카노바의 것으로 밝혀지면서 어떤 경로로 이들 부부에게 갔는지도 드러났다.
막달라 마리아를 묘사한 '누운 막달레나'(Maddalena Giacente)라는 이름의 이 작품은 1819년 당시 영국 총리였던 로버트 젠킨스의 의뢰로 카노바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노바는 젠킨슨에게 이 조각상이 인도되기 한 달 전에 사망했다. 또1828년 젠킨스도 사망하면서 이 조각상은 유족에게 전달됐다.
이후 유족 중 한명이 이 조각상을 처분했고 여러 전시회를 돌다 행방이 묘연해 졌다.
이때부터 이 작품은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이 조각상은 오는 7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조각상의 예상 경매가가 500만~800만파운드(80~1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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