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23일째인데요.
아직 공격하지 않았던 우크라이나 최서단 르비시에도 처음으로 폭격을 가했습니다.
르비우시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외국 공관들이 임시로 대피해 있던 곳이기도 하고, 피란민도 20만 명이나 있던 곳입니다.
민간인 피해가 갈수록 늘면서, G7 국가들은 러시아에 전범 책임을 묻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희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까만 연기가 솟아올라 하늘을 뒤덮습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시 공항 인근을 폭격했습니다.
러시아와 거리가 먼, 우크라이나 최서단에 있는 르비우가 러시아의 폭격을 받은 것은 개전 이후 처음입니다.
키이우에서 이곳으로 대피해 임시사무소를 차렸던 한국 대사관은 또다시 피란길에 올랐습니다.
우리 교민은 부다페스트로, 대사관 직원들은 루마니아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독립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요청을 거절하고 있습니다.
비무장 민간인을 향한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격이 계속되면서, UN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어린이 58명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민간인 780명이 숨졌다고 집계했습니다.
주요 7개국, G7은 미국에 이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전범으로 규정했습니다.
▶ 인터뷰 : 안나레나 베어복 / 독일 외무장관
- "산부인과를 폭격하라는 게 대체 무슨 군사작전입니까? 어린이가 있다고 크게 써 붙인, 피란민뿐인 장소가 '군사적 목표'인가요? 이런 곳에 누가 폭격을 지시한 겁니까?"
러시아군의 위협이 나토 국경 코앞까지 닥치면서, 본격적인 재무장을 선언한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도 국방비를 국내총생산 GDP의 2%까지 늘이기로 결정했습니다..
EU 국가들이 앞다퉈 군비 증강을 현실화하는 가운데, 신냉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최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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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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