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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급한 국채 이자를 미국의 JP모건 체이스 은행이 받았고, 이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에 있는 JP모건 본사의 모습. [AFP = 연합뉴스]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가 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1단계 추가 하향했다. CC는 '제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의미한다. S&P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로 투자자들에게 송금하는 데 '기술적 어려움'이 있어 디폴트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렌단 맥케나 웰스파고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이번 등급 강등은 러시아가 디폴트 직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의 채권 상환 능력이 약화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피치와 무디스도 이달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급격히 강등하면서 러시아의 채무 변제 능력에 대한 우려를 언급했다.
이날 러시아는 달러화로 지급한 국채 이자를 일부 채권자들에게 지급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 채권자는 로이터통신에 "내 예상과 달리 이자가 달러로 지급됐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러시아 국채를 보유한 고객이 이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환거래은행인 JP모건은 러시아 정부가 국채 이자 지급을 위해 보낸 돈을 처리해 지급대리인인 씨티그룹에 입금했다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이번 디폴트 위기가 지나간다고 해도 러시아의 국가 부도 위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내달 4일 2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또 돌아온다. 조니 굴덴 JP모건 전략가는 "이번 주 (국채 이자) 지급이 이뤄지더라도 투자자들은 차후 지급이 다르게 처리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지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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