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시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함께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가 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과거 출연했던 정치 드라마가 다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방영된다.
16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이 요청한 그것이 돌아왔다"라며 "'국민의 종(Servant of the People)'이 미국 넷플릭스에서 다시 방영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5년에 나온 이 풍자 코미디 시리즈의 주연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교사역을 맡았는데 부패 문제를 비판한 영상이 입소문을 타면서 나중에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이같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설명은 극중 배역에 관한 설명임과 동시에 그의 정치인생과도 상당부분 일치한다. 부패 문제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에 의해 예기치 않게 대통령이 된 교사를 연기한 젤렌스키는, 선풍적인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실제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러시아어 버전과 영어 자막 버전으로 이 드라마를 방영했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화제의 인물로 올라서자 다시 드라마를 틀게 된 것이다.
이 드라마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3개 시즌이 제작됐다. 대통령 선거운동 마지막주에 접어든 젤렌스키의 일정 문제 때문에 촬영이 중단됐고 이 드라마도 막을 내렸다. 젤렌스키는 2019년 4월 당시 현직이었던 페트로 포로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74% 대 24%로 눌렀다. 변호사 출신으로서 언변에도 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선거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했다. 그의 SNS 활용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도 여론전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민의 종 TV 시리즈와 영화 버전은 스웨덴의 한 방송국이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영국 채널4를 비롯해, 그리스, 중동 등에서도 이 드라마의 방영권을 구매했다. 지난 13일 영국 채널4에서도 드라마가 첫 방송을 시작했는데 영국 전역에서 10만명이 이를 시청했다.
이 드라마는 러시아어권 전역에 방송됐기 때문에 러시아에서도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냉철하게 대응하면서 세계적인 찬사를 받고 있다"라며 "그는 러시아어를 모국어로 쓰고 있어 러시아가 그를 반러시아적인 아웃사이더로 묘사하기도 어렵다"라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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