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이 또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사살해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주둔하고 있는 러시아군 탱크가 길을 걷고 있는 노인을 쏴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러시아 공격으로 건물이 모두 파괴된 도심 한 복판을 걷는 한 시민을 보여준다. 노인으로 추정되는 이 시민은 숨거나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침착하게 길을 걸었다.
그러다 반대편에 러시아 탱크가 민간인 바로 뒤에 있는 건물에서 화염과 연기가 나오자 즉각 사격을 가했다. 영상을 공개한 우크라이나의 아조프 대대는 "러시아 유조선에 의해 마리우폴 주민이 살해된 잔혹한 장면"이라고 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도시 중 하나로, 현재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러시아군의 민간인 사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5일 독일 공영방송 ZDF는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살해 장면이 담긴 무인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선 러시아군이 키이우 교외를 장악한 지난 7일 키이우 서쪽 E40 고속도로 일대에 흰색 러시아군 식별 기호가 칠해진 탱크가 자리 잡고 있고, 옆에는 소총을 든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이후 한 운전자가 속도를 줄여 차를 세웠다. 차에서 내린 남성 운전자는 뒤를 돌아 손을 들고 투항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운전자를 조준해 총을 쏴 사망케 했다.
전투에 참가하지 않은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명백한 제네바협약 위반이다. 나아가 투항 의사를 밝힌 민간인을 사살했다는 점은 최소한의 인권도 보장하지 않은 거란 목소리가
영상 제보자는 "민간인 승용차들이 지나갔다. 얼마 후 차 한 대가 속도를 줄이다 멈춰 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손을 들고 항복했지만, 러시아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았다"고 증언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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