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자오세 대만 외교부장이 지난 7일 주대만 폴란드 사무소 관계자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발표한 후 '대만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7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국제전략학회와 대만국제연구학회는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만해협 안보'에 대해 지난주 20세 이상 성인 1076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대만인의 70.2%가 중국이 무력을 행사할 시 참전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만인의 69.6%가 현행 4개월의 군 의무 복무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에도 찬성했다. 예비군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한 차례 14일 동안 실시하는 예비군 훈련 제도에 대해서도 70.4%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과 대만 간 전쟁 발발 시 미국의 파병 가능성을 점치는 질문에는 42.7%가 긍정적이라고 답변했고 47.3%가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중국의 대만 흡수 행보가 가속화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25.5%가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반면 62.4%는 그렇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대만의 군 복무 체제는 모병제를 바탕으로 징병제를 혼합한 형태다. 대만은 중국군의 위협과 작전상 필요를 이유로 지난 1951년부터 징병제를 시행해 왔다가 지난 2018년 12월 말부터 지원병으로 구성되는 모병제를 도입했다. 여기에 1994년 이후 출생자들을 대상으로 4개월 동안 의무 군사 훈련을 진행하는 징병제 성격의 군사훈련역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서 대만에 대한 군사 행동을 고려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양안 정세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의 기밀보고서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공산당 20차 당 대회 이전에 대만 장악을 염두에 뒀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관은 "이 문건의 진위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의 대만 공격 유
주펑롄 중국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우리의 결의에는 변함이 없다"며 "누군가가 조국의 신성한 영토를 침범하거나 분열시키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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