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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 도시 하르키우 도심의 건물과 자동차들이 러시아군의 포격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서져 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시내를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해 사상자와 민간 시설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국영매체 러시아투데이에 "러시아는 채권단에 대한 의무를 이행했다"고 말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외화로 우리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며 "우리는 돈을 가지고 있고 지불을 했다. 이제 공은 미국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디폴트 책임을 서방에 떠넘긴 셈이다.
CNN은 러시아가 지급을 지시한 이자가 대러 경제 제재로 동결된 해외 자산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실제로 이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뉴욕 은행 종료시간까지 유럽과 미국의 러시아 채권 보유자가 달러 현금으로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러시아 (은행) 계좌에 루블화로 지급됐는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국채와 관련해 상환해야 할 금액은 이날 1억1719만달러를 제외하고도 이달에만 6억여 달러를 상환해야 한다. 이달 21일 6563만달러, 28일 1억200만달러, 31일 4억4653만달러 등이다. 다음달 4일에는 21억2900만 달러 상환이 예정돼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미국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부터 이자가 지급되는 것을 차단할 경우 러시아는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이자를 지불하려 하겠지만 이는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약상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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