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자친구와 금전 문제로 말타툼 벌이다 범행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사이코패스'라고 비난했던 러시아의 모델이 실종 1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7일 폭스뉴스 등의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모델 그레타 베들러(23)가 지난 13일 실종 1년 만에 자동차 속 캐리어 가방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는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베들러는 지난해 1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푸틴은 어린 시절 작은 체격 때문에 많은 수모를 겪었다"며 "이런 사람들은 소심하고 겁이 많으며 낯선 사람을 두려워한다. 조심성, 자제력, 의사소통 부족을 겪으며 성장해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내 생각에는 푸틴에게서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적 성향이 보인다"며 "이런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위험하고 강렬한 행동을 좋아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모두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일컫는 말로, 반사회적 행동, 공감 능력과 죄책감 결여, 낮은 행동 통제력, 극단적인 자기 중심성, 기만의 성향이 높은 사람입니다.
그는 이 밖에도 "푸틴은 아무것도 못한다", "그가 러시아를 위해 하는 일은 모두 실패할 것이다"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베들러는 이 같은 푸틴을 비판하는 글을 남겨놓은 뒤 실종됐습니다. 신랄하게 푸틴을 비판한 그였기에, 실종에 푸틴이 연관되어있을 것이라는일종의 '음모론'이 들끓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살해한 것은 동갑내기 남자친구인 드미트리 코로빈으로 드러났습니다.
드미트리는 베들러의 살해 사실을 수사당국에 자백했습니다. 그의 살해 동기는 푸틴 비난과 같은 정치적인 내용이 아닌, 금전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른 그는 새로 산 여행 가방에 베들러의 시신을 넣은 뒤 3일 동안 호텔 방에서 숙박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후 시신을 리페츠크 지역까지 300마일을 운전해 옮겼고 1년 이상 자동차 트렁크에 넣어놓고 다닌 것이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베들러의 SNS에 계속해서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됩니다.
이 사건은 베틀러의 우크라이나 친구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모스크바에 있는 친구에게 실종 신고를 부탁하며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러시아 경찰은 수사 끝에 용의자를 드미트리 지목해 검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