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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 = 연합뉴스] |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측 협상단의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4차 협상이 내일(16일)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14일 화상회담을 가졌지만 2시간 만에 휴회했다. 이어 이날 회담을 재개한 뒤 다음날에도 회담을 다시 열기로 한 것이다. 앞서 양측은 지난달 28일, 이달 3일, 7일 회담을 가졌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포돌랴크 고문은 조심스럽게 협상 결과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근본적인 모순이 있지만 확실히 타협의 여지도 있다"며 "휴회 하는 동안 세부 그룹의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측이 기존의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동맹 미가입 명문화,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정부 독립 인정 등을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사실상 항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하지만 러시아의 진군이 예상외로 더뎌지고 전쟁도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입장도 다소 유연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르 조브크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 측이 더는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대표단은 회담 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 후퇴한 입장을 내놓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몇 년 동안 나토 회원국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지금은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라며 "그것은 사실이며 인정해야 한다"고 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에도 우크라이나는 나토에 가입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으로 나토 가입을 들었지만 이는 틀린 말"이라고 주장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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