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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블화 [사진 = 연합뉴스] |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중 러시아의 달러화 표시 국채의 이자 7억3000만달러(약 9000억원) 지급일이 도래한다. 이중 2건의 달러화 표시 국채에 대해서는 오는 16일까지 1억1700만달러(1450억원)의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러시아가 16일 2건의 달러화 국채 이자를 루블화로 상환하면 1917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최초의 외화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된다.
당시 블라디미르 레닌이 이끈 볼셰비키는 혁명을 일으켜 차르(황제)를 몰아낸 뒤 제정 러시아의 채무 변제를 거부했다.
이에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합의된 통화가 아닌 다른 통화로 채무를 상환하는 것은 디폴트로 간주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이자 만기가 도래하는 2건의 달러화 국채는 모두 루블화 상환이 가능하다는 옵션이 없다.
러시아가 이자 상환에 실패하거나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지급한다면 1500억달러(186조원)에 이르는 러시아 정부와 가스프롬, 루크오일, 스베르방크 등 기업들의 외화 부채에 대한 연쇄
2건의 국채는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다. 채권자 또는 신용평가사, 국제스와프파생상품협회(ISDA) 산하 위원회가 루블화 지급에 대해 신용사건이라고 결정하고 유예기간 내에 달러화로 이자가 지급되지 않으면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디폴트를 낸 것으로 결정된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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