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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있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공장을 10일(현지시간) 항공 촬영한 사진.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3.64% 내린 766.34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칠백슬라'로 떨어진 후 전날도 3%대 추가로 하락하며 '팔백슬라'는 더욱 멀어진 상황이다.
테슬라의 주가는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36.1%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초만 해도 주가가 1000달러를 넘었으나 현재는 800달러로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의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해외주식 종목 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전체 해외주식 중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 테슬라다. 1위는 나스닥100 지수를 3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Pro QQQ ETF(TQQQ)'인데, ETF 상품을 제외하면 해외기업 중 순매수 결제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인 셈이다. 글로벌 주식 시장의 부진과 함께 테슬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서학개미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2테슬라로 불리던 리비안(-65.1%)과 루시드(-47.3%)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더욱 초라하다. 테슬라를 포함해 전기차 3인방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49.5%로 집계됐다.
전기차 기업들은 공급망 병목현상과 인플레이션에 주가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반도체 부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물류비가 올랐다는 점도 전기차 가격 상승 압박이 커지는 요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지면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 상황이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리튬과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4일 t(톤)당 2만8700달러에서 7일 4만2200달러, 8일 10만달러 이상으로 급등해 거래가 중단됐다. 이틀 만에 235%나 뛰었다. 리튬과 알루미늄 가격도 최근 3개월 동안 세 자릿수 급등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결국 테슬라는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자동차 가격을 올렸다. 모델3 롱레인지와 모델Y 퍼포먼스 가격은 연초 대비 100만원, 모델Y 롱레인지는 200만원 인상했다.
리비안도 원자재 값 인상을 이유로 차량 판매가격을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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