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디어 적극 활용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외곽 시가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키이우의 군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부상병들을 격려했습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등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영상을 인용하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병원을 찾아 병상에 누워있는 부상병들을 격려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에선 병원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부상병과 함께 '셀카'를 찍은 뒤 훈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는 부상병들에게 "쾌유를 빈다"며 "최고의 선물은 우리가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우크라이나 국민들과 군의 사기를 올리며 국론 결집에 나서고 있습니다.
침공 이틀째인 지난달 25일엔 자신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키이우 거리에서 인증 영상을 찍어 공개했고, 지난달 26일에는 대통령 관저 앞을 배경으로 "우리는 무기를 내려놓지 않을 것"이라며 영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군 병원 방문은 지난달 26일 영상에 이어 보름 만에 관저 및 집무실 밖으로 나선 공개 활동으로 보입니다.
독일 dpa통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침공 후 처음으로 관저 밖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금까지 그의 모습을 담은 영상은 집무실이나 관저에서 찍은 것만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dpa통신은 이 때문에 러시아 매체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이 키이우를 떠났다는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소프트웨어업체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독일의 SAP에 러시아 현지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점령한 후 이 지역을 독립 국가로 만들기 위한 주민 투표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