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비행금지 구역 시행시 참전으로 간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상공을 비행금지구역(no-fly zone)으로 설정해줄 것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에 거듭 촉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하늘을 닫지 않으면 러시아 로켓이 나토의 영역에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국 언론인의 죽음도 애도했습니다. 해당 언론인은 브렌트 르노(51)로,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 지역을 찾아 영상물로 제작해 온 감독입니다.
지난 4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해달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나토는 외무장관 특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도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 오후 열린 영국 하원에서 생중계되는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촉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즉각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비행금지 구역을 시행하면 참전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전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리비프) 외곽 군사훈련장을 공습해 35명이 사망하고, 약 13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르비우는 특히 폴란드와 가까운
폴란드는 나토의 회원국으로, 이번 공습으로 인해 나토가 줄곧 반대 입장을 밝혔던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금지구역에 관해 달라진 입장문을 내놓을지가 주목됩니다.
미 국방부 또한 러시아군이 서부 르비우 지역에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을 두고 "러시아가 공습의 목표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