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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을 통해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12일(현지시간)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한 관리는 "우리 입장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협상 해결책을 지지한다는 것"이라며 "이 해결책이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현재 푸틴 대통령은 이를 원하는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당사국들은 몇 차례 외교적 접촉을 시도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진행한 3차례 협상은 인도주의적 측면에 초점을 맞췄을 뿐 휴전과 관련해 의미 있는 진전은 없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이에 대한 서방의 시선은 비관적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 관리들은 종전을 위한 외교적 해결법에 진전이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CNN의 설명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우크라이나가 참여하길 원하는 외교적 접근법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현재로서 희망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서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것에 조심스럽다 보니 교착상태에 빠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도 돌파구를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CNN은 미국 정부가 최근 양국 정상과 회담한 국가들과 접촉을 계속하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과 직접적으로 대면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크리스티안 프리크 주미 에스토니아 대사도 외교적 해법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바라봤다.
프리크 대사는 푸틴 대통령을 전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세계 정상이 있는지 묻는 말에 "푸틴 대통령 그 자신"이라고 답했다. 오직 푸틴 대통령만이 사태 해결을 위한 열쇠를 쥐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크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는 것은 결국 당사자한테 달려있다"며 "그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비극적이고 끔찍한 일을 했을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자국민에도 나쁜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방국의 경제 제재가 강도가 날
프라이스 대변인은 "러시아는 전장에서 압력에 직면하고 있고 본토에서는 경제난을 겪고 있다"며 "이런 압력이 더해져 러시아가 선의로 협상테이블로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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