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병원 같은 민간 시설에 대해서도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전쟁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인데, 러시아는 '가짜뉴스'라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체르노빌 원전 상태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처참히 망가진 병원에서 만삭의 임산부가 초점 잃은 눈으로 실려 나옵니다.
현지시간 9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친,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병원입니다.
비판이 쏟아지자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병원이라 폭격했고, 부상당한 임신부는 배우"라고 주장했습니다.
자국의 전쟁범죄를 가짜뉴스로 몰아 책임을 물타기 하는 동시에, 자국 내 반전여론을 잠재우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전쟁 범죄는 범죄를 은폐하는 선전가들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민간인 폭격을 명령한 자에게 하듯, 선전가에게도 책임을 묻겠습니다."
직접 러시아인들에게 전화해, 러시아 정부가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음을 알려주자는 캠페인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하킬라이티스 / '러시아에 전화하기' 운동 창시자
- "러시아 국민은 자유롭거나 독립적인 정보에서 완전히 차단돼 있습니다. '러시아에 전화하기'는 그들이 대안 정보를 얻을 유일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에 점령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핵연료 저장시설의 방사성 물질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페트로 코틴 / 우크라이나 국영 원자력 발전사 대표
- "(전기 공급이 안 되면) 핵연료 냉각조의 온도가 올라가 증기를 생성하고, 공기 중에 방사성 물질을 내뿜게 됩니다."
러시아는 체르노빌 원전에 우크라이나 수리팀의 접근을 허용했고 벨라루스 기술자들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국제원자력기구 IAEA는 전력 공급 재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