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아동을 대피시키기 위해 부모와 친딸 등 가족들과 생이별을 택하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6명의 위탁아동을 돌보는 타티아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 위탁아동과 친가족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
타티아나가 보호를 맡고 있던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SOS어린이마을 빌고라이 지부로 가는 것이 최선이지만 그에겐 연로한 어머니와 성인이 된 친딸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친딸은 폴란드에 가지 않고 우크라이나에 남아 러시아와 싸우겠다고 결정했다.
타티아나는 가족들이 무사하기를 바라면서 먼저 위탁아동 6명을 데리고 피란길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타티아나와 같은 우크라이나 내 위탁모들은 총 107명의 아이들과 함께 이웃 나라 폴란드로 향했다.
타티아는 "성인이 된 내 딸은 폴란드에 오지 않고, 남아서 러시아군과 싸우기를 희망했다. 난 딸의 결정을 존중했다"면서 "난 항상 큰 가족을 원했기 때문에 위탁아동 보호가 먼저 였다"고 말했다.
타티아나는 아이들과 함께 폴란드에 무사히 도착했으나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무사할지 너무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위탁모 옥사나도 수도 키이우 외곽 소도시 브로바리에서 위탁아동을 데리고 피란길에 올랐다. 심리학자이자 미술 치료사인 그는 전쟁의 트라우마가 이미 아이들에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고 호소했다.
옥사나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는 SOS 어린이 마을은 부모 보살핌이 없는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세계 최대의 비정부 기구로 알려져 있다.
옥사나는 "아이들은 이제 폭격이 무엇인지, 대피소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차가운 구덩이에 몸을 숨기는 것이 어떤 느낌이라는 걸 안다"면서 "어떤 아이들은 혼자서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무서워하게 됐다. 끔찍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푸틴은 제2의 히틀러다. 세상이 그를 막지 않는다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 날 수도 있다"라며 "전쟁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우리의 삶은 전쟁 전후로 나뉜다"고 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담당관은 러시아의 침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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