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 자산 동결 조치로 제재…스폰서십 이탈하는 기업 등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인 러시아 '신흥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영국 정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가운데 첼시와의 관계를 끊는 스폰서 기업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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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유니폼의 전면에 박힌 '스리'(3) 로고. / 사진 = 연합뉴스 |
1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대부호 리카싱(李嘉誠)의 지주회사가 소유한 이동통신업체 '스리'(Three)는 첼시 스폰서십을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첼시 유니폼에서 자사 로고를 즉시 떼라고 요구했습니다.
스리는 첼시 유니폼 전면에 자사 로고를 다는 대가로 매년 약 4천만 파운드, 한화로 약 640억 원을 지불합니다.
첼시는 기업 후원으로 지난 회계연도에 1억5천만 파운드, 약 2천500억 원을 벌어들인 가운데, 스리의 이탈은 큰 손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리는 주요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아브라모비치 관련 문제로 첼시와의 스폰서십을 끊었습니다.
가디언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도 첼시와의 파트너십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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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유니폼 왼쪽 소매에 현대차 로고가 박혀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현대차[005380]는 첼시 유니폼 소매에 회사 로고를 박는 대가로 연간 1천만 파운드, 약 160억 원을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는 성명을 내 "현대차는 오랫동안 축구의 강력한 파트너였으며 스포츠의 선한 힘을 지지한다"며 "우리는 현재 첼시의 상황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에 15년간 9억 파운드, 약 1조4천500억 원의 후원 계약을 맺은 최대 스폰서 나이키는 아직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이키는 이미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첼시는 아브라모비치가 2003년 구단 인수 후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 데 힘입어 세계 정상급 구단으로 도약했으나,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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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 사진 = 연합뉴스 |
앞서 영국 정부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을 동결했습니다. 이에 블룸버그는 영국 정부가 사실상 첼시의 관리인이 된
아브라모비치는 지난 2일 첼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번 자산 동결 조치로 인해 구단 매각 또한 영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합니다. 첼시는 입장권이나 상품도 판매할 수 없습니다.
한편 첼시는 EPL 챔피언에 5차례 오르며, 유럽 스포츠에서 가장 유명한 구단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