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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 루블화가 놓여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과도하게 생필품을 구매하는 '패닉 바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연방통계청은 올해 2월 26일~3월 4일 러시아의 주간 물가 상승률이 2.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통계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률이다.
러시아 국산차는 일주일 새 가격이 17% 넘게 올랐다. 수입차와 TV도 15% 이상 가격이 올랐다. 토마토·바나나 등 과일은 7%대, 종합비타민 등 의약품은 5%대 상승했다.
국민들이 대거 사재기에 나서면서 주요 유통매장의 매대가 텅 비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러시아 정부와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들은 식료품 사재기를 막기 위해 구매 제한에 나서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당국이 투기 가능성을 고려해 일부 품목을 대상으로 가격 통제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부유층을 중심으로 생필품 뿐 아니라 명품 보석과 시계 등도 사재기 대상이 되고 있다. 명품 보석도 금과 마찬가지로 재판매할 경우 루블화 가치 하락에 대한 손실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크리스토프 바뱅 불가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며칠 동안 러시아에서 자사 보석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미국 경제 매체 블룸버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바뱅은 "불가리 보석이 러시아에서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사업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루블화 가치가 하락한 만큼 현지 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라고도 했다.
러시아 루블화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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