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JP모건체이스 등도 현지 사업 정리 중
버거킹도 러시아 가맹점에 대한 기업 차원 지원 끊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기업들의 '탈 러시아' 행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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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클로. / 사진 = 연합뉴스 |
다른 글로벌 의류기업들과 달리 러시아 시장에 남겠다던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는 입장을 번복해 현지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고,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도 '탈 러시아'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성명을 통해 "인권을 침해하고 평화를 위협하는 모든 형태의 침략을 규탄한다"며 러시아 현지 사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패스트리테일링은 2010년 러시아에 진출해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러시아 전역에 50개의 유니클로 매장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는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입니다.
앞서 유니클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다른 의류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철수하는 와중에도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7일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의류는 생활필수품으로 러시아 사람들은 우리와 똑같이 살 권리가 있다"며 러시아 시장 잔류 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시 패스트리테일링 대변인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영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기존 입장에서 완전히 돌아선 것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과 국제 정세를 고려한 끝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이메일 성명을 내 "규제와 인허가 상 요구 조건에 따라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종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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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드만삭스. / 사진 = 연합뉴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첫 번째 월스트리트 은행이 됐습니다.
이번 조치는 서방의 대러시아 금융 제재로 외국 금융사들의 모스크바 영업이 극도로 어려워진 영향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 은행들은 유럽의 은행들에 비해 러시아 사업 비중이 매우 낮아 철수 부담이 작은 편입니다.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러시아 시장 익스포저(특정 국가 또는 기업과 연관된 금액)는 9억4천만 달러로 전체 자산의 0.1%도 안 되는 규모입니다.
이어 자산 규모로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성명을 통해 "세계 각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러시아 사업을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있다"며 "러시아에서 어떠한 신규 사업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러시아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업무를 담당하는 200명 미만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음악업계 3대 메이저 레이블도 '러시아 보이콧'에 동참했습니다.
지난 7일 유니버설뮤직의 발표에 이어, 이날 오전 소니뮤직과 워너뮤직이 연이어 러시아 현지 사업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미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트에 따르면 소니뮤직은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폭력 중단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워너뮤직은 "투자와 개발, 프로모션과 마케팅 활동, 물리적 제품의 생산을 포함한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워너뮤직은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 태생의 사업가 렌 블라바트닉의 액세스인더스트리에 인수되기도 했습니다.
이들 3사는 모두 우크라이나 구호를 지원하기 위해 기부금을 낸다고 알렸습니다.
지난 8일 영업 중단을 선언한 맥도날드에 이어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버거킹도 러시아에 있는 800여 개 가맹점에 대한 기업 차원의 지원을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버거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애플∙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을 시작으로 카드업계와 식음료업계 등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