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휴전 조건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말했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15일째인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가 열린 프랑스 파리 외곽 베르사유궁에서 취재진과 만나 푸틴 대통령은 어느 분쟁 당사자라도 수용하기 어려운 휴전 조건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1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마크롱 대통령은 즉각 휴전을 촉구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날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산부인과 병원 폭격을 언급하며 "수치스럽고 비도덕적인 전쟁 행위"라며 "그 무엇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심에 무차별적으로 살상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상황이 매우 걱정스럽고 비관적"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약 1시간가량 회담을 가졌다. 양국은 휴전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세 차례 열었지만, 장관급 고위 회담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쿨레바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브로프 장관은 휴전을 논의할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휴전 합의에는 아무런 진척이 없었다"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때까지 적대행위를 계속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휴전 문제가 회담 의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에 아주 명확한 제안을 했으며, 우크라이나 측은 구체적인 답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산부인과 병원 폭격과 관련해서는 '가짜뉴스'라고 강조하며 서방의 제재를 러시아 스스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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