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돼지 심장 제기능 한 것으로 알려져
![]() |
↑ (왼쪽부터) 돼지 심장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고인 데이비드 베넷 / 사진=AP |
세계 최초로 돼지로부터 심장을 이식받은 미국 남성 데이비드 베넷이 이식 수술 두 달 만에 사망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미 메릴랜드 병원은 9일(현지시간) 베넷이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의사들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의 상태가 며칠 전부터 악화되기 시작했다고만 전했습니다.
베넷의 아들 데이비드 베넷 주니어는 "우리는 이 역사적인 노력에 들어간 혁신적인 순간, 미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모든 꿈, 그리고 잠 못 이루었던 매일 밤 등 모든 것들에 감사드린다"며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배넷은 지난 1월 7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았습니다. 수술 직후 돼지 심장은 제 기능을 했고, 베넷은 서서히 회복되는 듯 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는 "우리는 베넷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끝까지 싸운 용감하고 고귀한 환자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베넷은 지난 1984년 개코원숭이의 심장을 이식받은 후 21일 간 생존했던 캘리포니아의 아기 페이(Baby Fae)보다 더 오래 생존한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메릴랜드대 병원에 따르면 11만명의 미국인들이 장기이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매년 6000명 이상이 장기이식 수술을 받기 전 사망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