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의 영업 중단을 선포하자 러시아인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은 맥도날드 매장이 문을 닫기 전 햄버거를 사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서고, 온라인에서는 햄버거를 비싼 가격에 되팔기도 했다.
9일 트위터와 해외 유명 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러시아 내 맥도날드 매장 앞 사람들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햄버거를 드라이브 스루로 사기 위해 맥도날드 매장 앞 차가 꽉 밀려있는 모습이나 사람들이 매장 앞 길게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 등이 공개됐다.
레딧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드라이브 스루 대기 행렬은 무려 0.8km에 이르렀고, 줄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온라인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에 웃돈을 붙여 되파는 일도 벌어졌다. 온라인상 맥도날드 햄버거 꾸러미가 5만루블에 등장하기도 했다. 원화로는 약 43만원에 달한다. 맥도날드 콜라 한 잔은 1500루블(약 1만3000원)에 올라왔다.
전날 맥도날드가 세계 유명 기업들의 '러시아 보이콧' 움직임에 동참, 러시아 내 영업중단 방침을 밝히면서다. 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운영을 계속해왔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자 전날 이같은 방침을 밝혔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러시아 내 850개 점포에서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맥도날드는 상황을 계속 평가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맥도날드는 문을 닫더라도 러시아 내 종업원 6만2000명에게는 급여를 계속해서 지급할 방침이다. 우크라이나에서도 100여개 매장의 문을 잠정적으로 닫는다. 맥도날드는 우크라이나 직원들에게도 급
한편 세계 유명 기업들은 러시아 보이콧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코카콜라, 펩시 등 전날 일제히 러시아 내 영업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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