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5만7789달러(7100만 원) 희귀 포켓몬 카드 구매
미국 정부가 지원한 코로나19 대응 중소기업 긴급대출 프로그램을 악용해 허위로 대출금을 타낸 후, 이를 희귀 포켓몬 카드를 사는 데 사용한 30대 남성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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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포켓몬 카드 수집 행사.(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 사진 = 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 법원이 금융사기 혐의로 비나스 오돔신(31)에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오돔신은 지난 2020년 7월 중소기업청에 경제피해재난대출을 신청해 8만5000달러, 약 1억 원을 대출받았고, 이 중 5만7789달러, 7100만 원을 희귀 포켓몬 카드 구매에 사용했습니다.
그가 구매한 포켓몬 카드는 1999년 출시된 첫 번째 에디션으로, 수집가들 사이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가 대출 신청서에 직원 1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연 매출이 23만5000달러, 약 2억 8000만 원이라고 허위 신고한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경제피해재난대출은 미국 연방의회에서 '경기부양 패키지'의 일환으로 마련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에 처한 중소기업을 구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NYT는 "코로나 대응을 위한 재난 대출을 악용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국정연설에서 이 같은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재판 결과, 오돔신은 징역 3년 실형과 보호관찰 3년, 1만 달러(약 1200만 원)의 벌금, 8만5000달러(약 1억 원) 반환을 선고받았습니다.
문제의 희귀 포켓몬 카드
FBI 애틀랜타 지부는 카드를 경매에 올려 수익금을 중소기업청으로 돌려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포켓몬 카드 전문가 찰리 허로커는 NYT와 인터뷰에서 "오돔신이 최고점에 카드를 매수했기 때문에 그가 지불한 금액을 회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