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러 시장 떠난다…맥도날드·스타벅스 영업 중단

코카콜라·펩시콜라·페라리·람보르기니 등도 가세

↑ 사진 =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맥도날드와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 미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 만에 일제히 철수 방침을 밝혔습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러시아 내 850개 점포에서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며 "맥도날드는 상황을 계속 평가해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은 닫더라도 러시아 내 종업원 6만2000명에게는 계속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맥도날드는 구소련 붕괴 직전 처음으로 모스크바에서 매장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에도 영업을 지속하자 SNS를 중심으로 '보이콧 맥도날드'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스타벅스도 러시아에서의 모든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스타벅스 매장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고, 스타벅스 제품의 러시아 공급도 중단됩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성명을 내고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이유 없고 부당하며 끔찍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러시아 사업에 대한 로열티를 우크라이나 구호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도 러시아 시장에서 발을 뺐습니다. 코카콜라 측은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 여파로 고생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로를 보낸다"며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피자헛과 KFC, 타코벨 등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외식 업체 얌 브랜즈도 핵심 시장인 러시아에 대한 투자 중단을 선포했습니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얌 브랜즈는 "러시아에 대한 모든 투자와 영업점 개발을 중단했으며 추가 조치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고급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이탈리아 페라리는 러시아에 차량을 더는 팔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페라리는 "현재 상황을 고려해 추후 발표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시장을 위한 차량 생산을 중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스포츠카 제조업체 람보르기니도 러시아 내 사업을 중단한다고 이날 발표했고, 세계 최대 화장품 업체인 프랑스 로레알도 러시아 내 모든 영업 활동과 투자 행위를 잠정 중단한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