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인 유로마이단 프레스의 공식 트위터에는 "라트비아 자원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에 2만 개의 헤지호그(hedgehogs· 고슴도치)를 보내고 있다"는 글과 함께 세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철로 만든 날카로운 표창과 완성된 '헤지호그' 그리고 수십개의 '헤지호그'가 담긴 플라스틱 상자들이 그것이다.
헤지호그는 각이 진 금속 막대를 용접해 만든 것으로 전차 진입을 막거나 손상 시키기 위해 2차 대전때부터 사용해 왔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 물건에 대해 "러시아군 전차의 타이어에 구멍을 뚫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트비아는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중 하나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점령할 경우 다음 대상이 구 소련의 일부였던 몰도바와 조지아를 비롯해 발트3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이에 라트비아가 '전차 장애물'인 헤지호그를 우크라이나에 보내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를 비롯한 유럽 언론들은 이날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는 용접기술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헤지호그'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을 받지 않은 우크라이나 동부 리브네에 있는 한 업체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헤지호그'를 수백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용접공은 "반쪽이 쇠사슬에 묶여 있고 나머지는 떨어져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이런 '헤지호그'가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만 이런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용접공은 "시민들이
그는 또 "각 도시의 도로에 설치된 검문소에 이런 지원이 필요하다"며 "러시아는 아마 이러한 저항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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