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민간인 대피를 위해 무차별적으로 퍼붓던 공격을 중지한다는 소식이 들렸는데요.
잠시 후인 9시부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3차 협상에 나선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의 접경, 폴란드 프셰미실에 나가 있는 전민석 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전민석 기자, 잠시 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대표단이 3차 협상을 한다고요?
【 기자 】
네, 조금 전 들어온 소식부터 전해드리겠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은 우리 시간으로 저녁 9시,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3시쯤 만나 세 번째 평화협상을 이어갑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다른 방식의 안전 보장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뜻을 보여 협상장에서 휴전 논의가 가능할지 관심이 쏠렸는데요.
다만, 러시아가 요구하는 크름반도, 돈바스 영토 포기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러시아는 우리 시간 오후 4시부터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통로'를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4개 도시가 대상인데, 다만, 러시아, 혹은 벨라루스로만 대피하라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아직 대피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되지는 않고 있는데, 우려도 여전합니다.
앞서 어제(6일) 러시아군에 포위된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는 주민 20만여 명에 대한 대피로 확보 시도가 이틀 연속 중단됐습니다.
휴전 약속을 깨고 러시아군의 포격이 계속된 탓입니다.
▶ 인터뷰 : 우크라이나 군인 (현지시간 어제)
- "(러시아군의 포격 때문에) 여러분의 안전한 대피가 어렵습니다. 안전을 보장해 드릴 수 없어요."
수도 키이우에서는 군대와 남은 주민들이 다리를 폭파할 준비를 마치고 최후의 게릴라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
【 질문 2 】
오늘도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에는 사람이 많아 보이는데, 우크라이나에서 온 피란민인가요?
【 기자 】
아닙니다.
제가 서 있는 프셰미실 중앙역 5번 플랫폼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가는 열차가 출발하는 곳입니다.
고향과 가족을 지키겠다며 돌아가려는 청년들이 눈에 띄었는데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의지는 강해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미콜라 / 입대 예정자
- "지난 한 주간 여성과 아이들이 지하실에 숨어 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두려울 게 있나요? 그들이 그곳에 있다면, 저도 함께해야 합니다. 저에겐 슈퍼파워가 있으니까요."
▶ 인터뷰 : 로만 / 입대 예정자
- "세계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희 혼자만의 힘으론 러시아에 대항할 수 없습니다."
열여덟 살부터 예순 살까지의 남성에겐 총동원령이 내려졌기 때문에, 이들은 귀국하는 대로 군대나 민병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렇게 귀국한 남성이 지난 5일까지 6만 6천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에서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